북·러 밀착 과시한 김정은…푸틴 선물한 ‘러시아판 롤스로이스’ 타고 첫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딸 주애와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아우루스' 전용차를 처음 타고 등장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전용 승용차 ‘아우루스’를 이용하는 모습이 16일 공개됐다. 고급 자동차의 북한 반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결의 위반인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북·러 밀착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의 전날 평양 인근 강동종합온실 준공·조업식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아우루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아우루스를 탑승한 모습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역시 앞서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담화에서 “최고 영도자께서 러시아 국가수반이 선물로 보내드린 특수한 전용 승용차를 이용하시게 된 데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용 승용차의 특수한 기능은 완벽하며 철저히 신뢰할 수 있다”며 이번 아우루스 이용에 대해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전면적으로 강화발전되고 있는 조·로(북·러)친선의 뚜렷한 증시로 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또, “우리는 모스크바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딸 주애와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아우루스' 전용차를 처음 타고 등장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를 선물했다. 김 위원장이 이 차를 좋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크렘린궁의 설명이다.

자동차 선물은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다. 대북 이전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도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

아우루스는 러시아 최초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외국 정상의 의전용 차량 등에 쓰이고 있다. 이 차의 설계와 제작에는 124억 루블(약 170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루스 세나트 모델은 옵션에 따라 러시아 현지에서 4000만~8000만 루블(약 5억~11억원)에 판매된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5월 7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우루스 세나트 리무진을 처음 탄 후 이 차를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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