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포트홀 발생 현장을 찾아 도로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최근 포트홀(도로파임) 현상이 많아지면서 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됐고 ‘처리해달라’는 민원이 쏟아졌다.
수도권의 한 도시에서는 포트홀 정비를 위해 도로를 차단, 정체 현상이 빚어지자 포트홀 정비공사를 발주한 공무원에게 과도한 민원이 쏟아져 해당 공무원이 사망하는 참극마저 발생했다.
올해는 왜 유독 포트홀 현상이 많았을까.
포트홀은 눈·비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아스팔트 균열 부분에 물기가 스며든 상태에서 반복된 차량 하중으로 도로포장 일부가 파손되면서 생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 다양한 포트홀 저감 노력으로 2021년부터 서울의 포트홀 발생 건수는 감소 추세였다. 하지만 1∼2월 강수량과 그 빈도가 이례적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포트홀 발생량(9124개)도 전년 동월(3994개)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서울시는 포트홀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포트홀 자동 탐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포트홀 저감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4일 용산구 동자동의 한 포트홀 발생 현장을 찾아 저감 대책 등을 듣고 보수 과정을 직접 점검했다.
시는 먼저 시민 신고가 있기 전에 포트홀을 찾아내 빠르게 보수할 수 있도록 영상인식 기반의 ‘AI 포트홀 자동탐지 시스템’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영상촬영장치를 부착한 차량이 주행 중 포트홀을 발견하면 실시간으로 포트홀의 사진과 위치 정보를 관련 부서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1650대·택시 350대 등 대중교통 2000대에 촬영 장치가 부착돼 있다. 탐지 효율을 개선하는 성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어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매년 도로포장 상태를 전수 조사하고 이를 A∼E 등 5개 등급으로 나눠 상태가 불량한 최하위 구간(D·E등급)을 선제적으로 보수해 포트홀 발생을 줄이고 있다.
시는 최근 3년간 연평균 530억원을 투입해 연평균 180만㎡를 정비했으며 E등급은 정비를 끝냈고 D등급도 내년까지 정비할 예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중심으로 포트홀에 강한 ‘고강성 조립식 콘크리트’(PC·Precast Concrete) 포장 공법도 적용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중앙버스정류장 402곳 중 105곳에 설치했으며, 올해 20곳을 비롯해 2026년까지 정비가 시급한 100곳을 대상으로 설치를 끝낼 예정이다.
신속한 복구를 위해 포트홀 하나를 5분 안에 보수할 수 있는 포트홀 전문보수장비 차량 한 대도 시범 도입한다. 재료의 운반, 청소, 보수까지 하나의 장비로 혼자서 할 수 있어 기존 인력 작업 시간(25분) 대비 작업 속도가 5배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포트홀로 인해 손해를 입은 경우 관할 도로 관리기관에 신고해 보상받을 수 있다. 접수 기관의 안내에 따라 사고 사실 확인에 필요한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배상책임보험 조정 회의를 거쳐 접수 후 10일 이내에 피해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오 시장은 점검 현장에서 “서울시는 택시와 버스 총 2000대에 AI 영상 촬영 장치를 탑재해 포트홀 발견 즉시 신고 및 분석하고 현장으로 출동해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여기에 사람보다 처리 속도가 3배 더 빨라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포트홀 긴급보수 트럭도 운영하는 등 도심에서 발견된 포트홀이 바로 처리돼 시민이 안전하게 운행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