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 학생 열 중 넷은 “남북 통일 필요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대연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신형 탱크를 직접 조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학생 열 중 넷은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비율은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16일 통일부가 교육부와 함께 시행한 '2023년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의 비율은 201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0% 아래인 49.8%를 기록했다.

반면,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학생들은 2020년 24.2%, 2021년 25%, 2022년 31.7%에 이어 2023년 38.9%로 가파르게 올라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교사들의 '통일 필요' 인식도 2022년 86.7%에서 지난해는 82.5%로 감소했다.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도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에) 관심없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2020년 20.2%에서 2021년 22.4%, 2022년 27%, 2023년은 28.3%로 매년 높아졌다.

북한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강화됐다.

'북한으로 인한 한반도 군사적 충돌·분쟁 가능성'에 대해 '약간 있다'고 응답한 학생과 교사가 각각 56.5%, 50.6%, '많이 있다'는 각각 24.1%, 15%로 집계됐다. 학생과 교사 모두 다수 응답자가 남북간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응답자는 감소한 반면, 북한을 '경계·적대 대상'으로 보거나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고 여기는 학생·교사들은 늘었다.

통일부는 "북한의 도발 때문에 학생들의 통일·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면서 "미래 세대들의 통일 인식을 제고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를 위해 통일·북한 문제에 대한 표준교재 개발 등을 통해 학습 자료 보급을 늘려 나가는 한편 학생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전국 초·중·고 756개교 학생 7만3991명과 교사·관리자 6469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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