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 후 시장 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면서 15일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308%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410%로 5.6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4.2bp, 1.8bp 상승해 연 3.344%, 연 3.381%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385%로 3.5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4.3bp, 4.4bp 올라 연 3.308%, 연 3.279%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간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1월 수치인 0.3%를 크게 웃돌았다.
생산자물가는 두 달 연속 올랐고, 앞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강화됐다.
같은 날 발표된 지난주(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천건 줄어든 20만9000건으로, 전문가 전망치(21만8000건)를 밑돌아 금리 인하를 위한 고용시장의 둔화 기대감도 위축됐다.
현재로서는 오는 6월 연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걸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예상보다 연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자극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채권시장이 미국 지표에 민감한 모습”이라며 “2월 PPI 발표 후 금리 인하 기대가 조정될 가능성 때문에 간밤 미국 채권시장도 뚜렷한 약세로 마감했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