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영국 런던의 호스 가드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 환영식에 참석한 모습.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사진 조작'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윌리엄 영국 왕세자가 "예술적"이라고 옹호하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자는 지난 14일 자선 시설 웨스트유스존을 방문해 아이들과 쿠키를 장식했다. 아이들이 그의 장식에 대해 칭찬하자 윌리엄은 "이것은 정말 인상적이지 않은 작품"이라며 "내 아내는 예술적이고, 내 아이들은 나보다 더 예술적"이라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미들턴을 둘러싼 이야기가 점점 더 이상해지자 윌리엄이 미들턴은 포토샵을 실험할 만큼 충분히 예술적이라고 감정적으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10일 켄싱턴궁은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왕세자빈이 세 자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월 복부 수술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왕세자빈이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정식 공개한 사진으로, 왕세자가 이번 주 초 촬영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함께 올라온 글에는 왕세자빈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지난 두 달 동안 보내준 따뜻한 관심과 지속적인 성원에 감사드린다. 모두에게 행복한 어머니의 날을 기원한다"는 인사도 적혀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편집한 흔적이 발견돼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샬럿 공주의 소매 일부가 지워진 것처럼 보이고 치마 가장자리도 정렬이 어긋나 보이며 왕세자빈의 옷 지퍼도 위치가 이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배경에 보이는 나뭇잎이 겨울철치고는 지나치게 푸르다며 이번에 새로 찍은 것이 맞느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이에 AP통신,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세계 주요 통신사가 잇따라 이 사진의 발행을 취소했다.
켄싱턴궁이 왕세자빈의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려 올린 사진은 조작 논란으로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왕세자빈은 공개 사과에 나섰다. 켄싱턴궁은 11일 엑스 계정에 왕세자빈 명의로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처럼 나도 때때로 편집을 실험해본다. 우리가 어제 공유한 가족사진이 일으킨 혼란에 사과를 표시하고 싶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왕세자빈의 이름인 캐서린을 뜻하는 'C'라는 머리글자가 달렸다. 그러나 사진을 엑스에서 삭제하진 않았다.
켄싱턴궁은 편집되지 않은 원본 사진의 공개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