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사 기능통합 효과? ‘가격 역주행’ 통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 [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신세계그룹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의 계열사 협력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간 기능 통합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2월 16일부터 3월 14일까지 이마트가 선보인 ‘가격 역주행’ 54개 품목 기획 물량 중 68% 가량이 판매됐다. 이마트는 이바트에브리데이와 함께 지난달 16일부터 ‘가격 역주행’이라는 통합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대표 상품으로 150g/봉 기준 330원에 선보인 '팽이버섯'의 경우 준비 물량 180만개 중 98%가량이 소진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 팽이버섯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7% 신장했다.

기존 판매가 보다 4000원 할인한 2만5900원에 판매 중인 '이맛쌀(10㎏)' 상품의 경우 전년보다 430% 늘어난 8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이밖에 백설 파스타소스 8종, 양배추, 해남산소리파래김20봉, 햇반 4입, 엘라스틴 시카 트리트먼트(300㎖) 등도 준비 물량 중 90% 이상이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부 상품들의 경우 고객분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가 물량 확대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54개 가격 역주행 품목 중 30여개 품목을 이마트와 동일 가격에 선보여 준비 물량의 90%가 소진됐다. 이마브에브리데이 관계자는 “대용량 특가 상품들이 고객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번 통합 마케팅은 한 대표가 취임 이후 추진 중인 ‘3사 통합’ 첫 전략으로 읽힌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이마트 3사 대표를 겸임 해 3사 기능통합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물류 효율화로 실적 개선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는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최저가 상품 공급 역량이 약해졌다”며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오프라인 3사 시너지를 강화해 구매력을 강화하고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통합추진사무국을 가동 중이다. 통합추진사무국장은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전 전무는 신세계백화점 경영지원실을 거쳐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담당, 지원본부장 겸 재무 담당 등을 역임했다.

이마트3사 기능통합 과정에서 원가경쟁력 확보 다음 단계는 물류 효율화다. 이마트 관계자는 “물류 통합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으나 궁극적으로 계열사간 물류센터 공유, 산지 매입 통합 등 일원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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