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카카오 전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김정호 경영지원총괄 SNS]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욕설과 사내 정보 누설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김정호 전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결국 카카오에서 해고됐다. 김 전 총괄이 조사 과정에서 제기한 건설비리 의혹 등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총괄은 이같은 결정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를 쇄신해 달라는 김범수 창업자의 부탁을 받아 경영 혁신 업무에 투입됐던 김 전 총괄은 반년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김 전 총괄에 대한 징계를 해고로 의결했다고 카카오 구성원들에게 공지했다.
윤리위는 해고 결정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 허위 사실 기반 명예훼손,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 정보의 무단 유출 등을 문제 삼았다.
김 전 총괄이 제기한 사내 건설 프로젝트 비리도 윤리위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윤리위는 “감사 결과, 3개 건설 프로젝트들은 내부 승인 프로세스에 따라 시공사를 선정했다”며 “시공사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시공사와 유착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회사의 내부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김 전 총괄이 사내 회의 중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SNS에 욕설이 나온 배경을 설명하면서 카카오에 혁신에 저항하는 내부 카르텔이 있다며 폭로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김 전 총괄은 “내년 1월 시작될 제주도 프로젝트를 자회사가 맡도록 하자고 제안했더니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내부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