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 충돌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 ‘앤시스’와 가상 더미 소프트웨어 기업 ‘휴머네틱스’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19일 앤시스가 휴머네틱스를 소유한 세이프패런트의 주식 34.68%를 취득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에 대해 “지배관계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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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인 앤시스는 현대차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 충돌 시뮬레이션 분석을 위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한다.
휴머네틱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충돌 테스트 인형으로 알려진 ‘의인화 테스트 장치’(ATD) 등을 공급하며, 디지털 ATD 분야에서는 전체 시장의 70%를 점유한 1위 사업자다. 앤시스는 차량 충돌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상 충돌시험을 할 때 휴머네틱스의 디지털 ATD를 사용한다.
공정위는 앤시스의 충돌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휴머네틱스의 디지털 ATD가 수직결합 관계에 있다고 보고, 앤시스의 주식취득이 휴머네틱스의 경영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심사했다.
그 결과 이번 주식취득으로 휴머네틱스에 대한 지배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앤시스는 주식취득 이후 휴머네틱스의 2대 주주가 되고, 과반의 지분을 보유한 브리지포인트 그룹이 여전히 최대 주주로서 이사회의 구성과 경영 전반에 대한 권리를 보유한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다만, 앤시스가 주주간 계약에 따라 내년 12월 31일까지 잔여주식 전량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보유하므로 추후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지배관계 변동이 발생하면 경쟁제한 여부를 심사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앤시스와 휴머네틱스가 충돌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시장과 디지털 ATD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인만큼 향후 양사의 지배관계 변동이 있게 되면 경쟁제한성 여부를 면밀하게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