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가축전염병 확산 선제 차단’ 축산물 수급 안정

이날 서울 마장축산물시장에 진열된 고기.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전염병 최소화와 소비자 부담 완화 정책 덕분에 이달 축산물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1.5% 하락하고 작년 동월 대비 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달 중순 현재 계란의 소비자 가격은 6천167원(특란 30구), 닭고기는 6천16원(생닭 1㎏), 돼지고기는 2천251원(삼겹살 100g)으로 각각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축산물 가격 안정세는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 농가 등의 협조 아래 지난해 겨울부터 가축 전염병 방역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것이 효과를 냈다고 농식품부는 평가했다.

겨울철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그러나 올해는 피해를 최소화해 살처분 규모가 2008년 이후 가장 작았다. 고병원성 AI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주요 가축전염병 발생도 크게 줄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1분기에만 7건 발생했으나 올해는 1월 2건 발생 이후 추가 발생이 없으며 작년 축산물 공급 불안 요소였던 구제역과 럼피스킨도 올해 추가 발생이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도 다양하게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고병원성 AI 발생 직후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올해 1월 신선란 112만 개를 수입했으며 생산자 단체와 협업해 산지 가격을 인하(30개 한 판당 500원)하고 계란 자조금을 활용해 농협에서 대형마트 등으로 공급하는 계란의 납품단가를 인하(한 판당 1300원)하는 등 소비자 가격 하락을 유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대형마트 계란 판매액과 판매량은 1년 전보다 각각 7.1%, 12.9% 늘어났다. 한우와 한돈은 소비가 많은 설 성수기에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실시했으며 설 이후에도 수시 할인하고 있다.

한우의 경우 사육·도축 두수가 많아 도매가격이 하락해 농가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소비를 더 확대하고 소비자 물가 부담도 줄이기 위해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최대 30∼50% 수준의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5일 대체 과일이 본격 출하되기 전인 3∼4월에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긴급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축산물 할인과 납품단가 지원 예산은 195억원이다. 농식품부는 한우·한돈·닭고기 할인 행사를 확대 시행하고 계란 납품단가 지원 규모를 한 판당 5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