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4년만에 검거…라임사태 주범 이인광 프랑스서 덜미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1조6000억원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라임 사태)의 주범 중 한명인 이인광(57·사진) 에스모 회장이 해외 도피 4년여만에 프랑스에서 붙잡혔다.

경찰청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서울남부지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프랑스 경찰과 공조해 이 회장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다.

이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자금 1300억원 상당을 동원해 에스모, 이에스브이 등 코스닥 상장사를 연이어 인수한 뒤 이들 회사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그러자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뒤 잠적해 4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해왔다.

서울남부지검은 작년 하반기부터 라임펀드 수사팀을 재편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중 올해 초부터 이 회장과 국내 조력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검거·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실, 법무부 국제형사과 등과 공조해 이 회장이 도피했을 가능성이 유력한 국가들의 정부기관 협조를 받아 출입국 내역을 조회했다.

이를 토대로 도피 경로와 최종 도피 장소를 파악해 지난달 초 이 회장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

수배 직후인 지난달 중순께 이 회장의 거주 국가로 확인된 프랑스를 중심으로 경찰청, 남부지검,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실 인터폴 사무총국, 인터폴 간 ‘합동추적팀’을 구성해 공동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합동추적팀은 이 회장의 국내 조력자들을 중심으로 자금추적 등 수사를 통해 이 회장의 소재를 파악할 단서를 확보했다. 특히 프랑스 경찰은 한국 측 요청에 따라 이 회장 검거를 ‘중요 사건’으로 배당해 수사에 나섰다.

이달 초 이 회장의 국내 조력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합동추적팀은 이 회장이 더욱 깊이 은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외 모든 공조망을 최대한 활용한 끝에 해외 도피 조력자의 주거지를 찾은 이 회장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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