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이번주 유통업계가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21일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신세계, GS리테일, BGF리테일 등은 21일, 롯데하이마트는 25일 예정이다. 26일에는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가, 28일에는 롯데지주, 이마트, 현대지에프홀딩스 등이 정기주총을 연다.

유통기업들 중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바꿔 사업목적을 추가한 곳은 BGF리테일과 롯데하이마트 두 곳이다.

BGF리테일은 사업 목적에 ‘그 외 기타 무점포 소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주총에 상정한다. 이동형 편의점 사업에 리테일 테크(소매+IT기술)를 적용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포석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CU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이동형 편의점을 운영 중이고 이에 대한 활용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무점포 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며 “아직 이에 대한 방향성만 갖고 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사안들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사업목적에서 자동차 판매중개와 대행업, 여행업, 관광여행알선업, 각종 오락장, 방역소독업 등 미운영 사업을 삭제하고 옥외광고 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물산 제공]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대기업 중 이번 주총에 사업 목적을 추가할 예정인 곳은 없다. 작년부터 불황이 길어지면서 신사업 확장에 소극적인 모양새다. 2022년 주총에서 롯데쇼핑은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업을, 신세계백화점은 부가통신사업과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2020년 주총에서 전기 신사업, 지난해 주총에서는 주류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주총 안건으로 재무제표 승인,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사내이사 3명 재선임,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등 사외이사 3명 선임 안건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주총에서 배당절차를 개선하고, 박주형 신세계 부사장과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부사장 등 2명을 신규 사내이사로,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만 상정한다. 배당 절차 개선은 금융당국이 선진국처럼 상장회사의 배당액이 확정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기준일을 의결권 기준일과 분리하도록 정관을 개정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의 경우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 경영전략실장·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롯데지주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을,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한다.

GS리테일은 홍순기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BGF리테일은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홍 부회장은 작년 11월 BGF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밟고 있다.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