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45만원, 이래도 산다” MLB서울시리즈 티켓 되팔이 극성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를 마친 양 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를 마친 양 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무려 ‘8배’에 가까운 푯값도 기꺼이 지불한다.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 MBL 개막전이 국내에서 열리면서 일부 야구팬들 사이에서 암표가 극성이다.

이미 당근을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개인간 거래가 판을 치고 있고, 매크로를 활용해 대량 예매 후 이를 판매하는 사업자들도 적잖다. 암표 팔이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벌금에 처해질 수 있지만, 이는 현장에만 적용된다.

더욱이 새로 개정돼 시행 예정인 공연법에서 금지한 부정판매 금지 등 조항은 스포츠와 관련이 있지도 않다. 결국 온라인 플랫폼 내 자정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당근에 샌디에이고를 검색하면 서울 고척돔에서 이뤄지는 MLB 개막전 경기 티켓 판매글들이 나온다. [당근 캡처]

업계에 따르면 서울 고척돔에서 20일, 21일 양일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 경기를 앞두고 당근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중고거래가 극성이다.

서울 고척돔 휠체어석을 제외한 좌석 정가는 6만원(외야 3·4층)부터 39만원(다이아몬드석)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되팔이 가격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다. 실제로 당근에 거래완료 된 외야 3·4층 좌석은 장당 45만원에 팔렸다.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샌디에이고를 검색하면 서울 고척돔에서 이뤄지는 MLB 개막전 경기 티켓 판매글들이 나온다. [중고나라 캡처]

문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제재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암표 팔이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2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나, 이는 오프라인의 경우에 한한다.

공연법이 개정되면서 문화예술 공연 등에 대해서는 입장권 부정판매 금지가 시행되고,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등 벌칙조항이 있지만, 스포츠 분야와는 관련이 없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정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표를 판매하거나 동일 계정(매크로)으로 다량의 티켓 판매 등에 대해 신고를 받고 있다. 이 역시도 처벌할 법적 근거는 없다.

더욱이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 경기의 경우에는 국내 프로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협회에 신고하더라도 제재 수단은 전무하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홈페이지 캡처]

이 때문에 온라인 플랫폼 업체의 자정 작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근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관련 키워드를 금칙어로 설정해 해당 단어가 포함된 게시글은 올리기 전 거래할 수 없는 물품이라는 알림창을 띄우고 있다”며 “그럼에도 게시글을 올릴 경우 게시글은 즉시 미노출 되고, 이용자에게 알림이 발송된다”고 답했다.

이어 “반복해서 거래 금지 물품 게시글을 올릴 경우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며 “특히 매크로 등을 활용한 전문판매업자의 활동은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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