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 강북을 경선 박용진 끝내 탈락…조수진 본선행[종합]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서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변호사)와 맞붙은 박용진 의원이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취소 결정으로 다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을 경선에서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변호사)가 승리했다. 지역구 현역이자 당내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은 두 번째 경선에서도 고배를 마시면서 결국 4·10 총선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전략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중앙당 선관위원장인 저와 해당 선거구 후보자 혹은 대리인들 입회 하에 개표가 진행됐다”며 “결과는 1등만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표 과정과 관련해선 “민주당 온라인 투표시스템에 비밀버호를 넣어 로그인 한 후 먼저 서울 강북구을 해당 선거구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먼저 집계했다. 강북구을 권리당원 투표율은 53.18%”라고 밝혔다.

이어 “그 다음 전국 권리당원 투표결과를 공개했다”며 “전체 당원의 26.31%가 투표를 했다. 26.31%는 전략청년경선지역이던 서대문갑의 24.65%보다 높은 투표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 강북구을 1등 후보자는 조수진 후보”라며 “전략선거구는 재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발표 후 득표율과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박 위원장은 “해당 후보자의 대리인들이 다 보고 갔다”며 “공개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정도의 득표차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 “서버가 다운돼 6시간을 더 (투표) 연장했던 서대문갑보다 투표율은 훨씬 더 높고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고 제 자신은 평가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민주당은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취소 결정으로 후보 공석이 된 서울 강북구을 선거구에 대해 조 이사와 박 의원간 양자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경선에는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강북구을 권리당원 투표 30%를 반영하기로 하고 18~19일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당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10%를 기록했던 박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도 득표의 30% 감산을 적용받았다. 경쟁자인 조 이사의 경우 여성 신인이어서 득표의 25%가 가산됐다. 박 의원은 “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서도 “끝까지 경선에 임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박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오늘 영화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며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저의 지난 한달 동안 몸부림의 흔적이 우리 정치사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일들에 대한 경계석이 되기를 바라고,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에서 승리하신 조수진 후보님께 하나만 당부말씀 드린다면, 우리 강북구 주민들을 정말로 사랑해주십시오. 진심으로 당부드린다”며 “우리 국민들을 위해 당선되셔서 ‘좋은정치’ 해 주십시오. 여전히 할 일 많은 대한민국에서 의미있는 국회의원이 돼 주시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경선에서 승리한 조 이사는 민주당 후보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박진웅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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