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모습. [캠프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민주연합과 함께라면 윤석열 정권의 졸속적이고 무능한 교육 정책에 맞서 힘 있게 교육개혁을 추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22일 헤럴드경제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민주연합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2007년 경기도, 강원도에서 17년간 교편을 잡았던 백 대표는 2020년 강원교사노동조합을 직접 만들어 교사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2022~2023년에는 교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을 역임하며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건에서도 앞장서 목소리를 냈다. 이런 그녀의 발자취는 정치권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2호로 발탁되면서다. 백 대표는 이번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에서 3번을 받았다.
“교직이 천직이라고 생각했고 이대로 계속 선생님으로 살아가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동안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자존감 높은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이 민주 국가 공교육의 본질이지만 우리 교육현장의 현실은 우리 아이들을 ‘나만 잘되면 된다’는 극심한 경쟁에 내몰고 있습니다. 교권의 추락으로 교사들이 고통을 겪고 너무나 안타깝게 죽음을 선택한 분들도 계신 현실입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캠프 제공] |
백 대표는 지금이 바로 교육개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으로 진출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교육 현실을 가장 잘 아는 현장 교사의 시각이 입법과정에 반영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특히 서민층과 중도층을 위한 수권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연합이라면 공교육 회복을 통해 교육의 백년대계를 세우기 위해 함께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공교육의 회복을 외치는만큼, 백 대표의 1호 공약도 ‘서이초 특별법’이다. 교사를 상대로 무고하게 발생하는 고소, 고발로 인해 교사가 고통받고 있기에 고소당한 교사들을 보호하고, 교육부와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해 함께 대응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 교사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입법 활동에도 힘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국가책임 온종일 돌봄법’도 주요 공약 중 하나다. 교육부, 지자체, 교육청, 복지부 등 가칭 아동청을 구축해 통합 운영이 되도록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 정치기본권 회복법도 관심사 중 하나다. 백 대표는 “교육 전문가이자 현장성을 갖춘 교사들이 지방의회, 국회에서 현실에 맞는 입법을 할 수 있었다면 서이초 사건 같은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교사들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여론의 흐름에 쏠려 정치적 입장에 따라 마구잡이 입법이 되거나, 아니면 무대책으로 시간만 끌다가 오늘날 학교 현장은 지옥이 되었다”며 교사 정치 기본권은 왜곡된 교육현장을 바로잡고 공교육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대표를 맡은만큼 ‘정치인’으로서 고민도 시작됐다. 백 대표는 “이제 막 정치에 입문해서 당 대표를 맡았을 때 어깨가 무거웠다”면서도 “청년, 여성, 부모, 교사를 대표할 수 있고,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온 제가 연합의 대표로서 상징성을 가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대표가 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정치인의 길이 쉽지만은 않다. 지난 18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었더니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6.8%, 더불어민주연합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18%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가 통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면서다.
(전국 만18세 이상 대상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 유선 3%)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 국정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 조사의 기간은 각각 이달 11일∼15일, 이달 14∼15일이었고 목표 응답은 각각 남녀 2504명과 1000명, 응답률은 각각 4.4%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0%포인트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캠프제공] |
백 대표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앞으로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들과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며 “이번 총선은 30석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고자 한다”고 했다.
최근 민주연합 비례대표 선정을 두고 갈등이 깊어진데 대해서는 “민주연합은 단색이 아닌 여러 가지 색깔이 공존하는 연합정당”이라며 “서로 다른 주체가 연합하는데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할 수 없는 갈등이 있었지만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갈등을 해결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국민들께 연합정치의 정신을 보여드렸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능, 무책임, 무시 3무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연합 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소통창구이자 연합을 결집하는 도구가 되어 더불어민주연합이 한 석이라도 더 의석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