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승 쿠팡 대표-손경식 CJ 회장, 고척돔 MLB 개막전서 만나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미국 국가가 연주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강한승 쿠팡 대표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만났다. 양사가 협력 분위기를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 대표는 손 회장에게 개막전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다저스 경기 관람권을 선물하면서 초청했다. 손 회장은 이날 경기장을 방문해 강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손 회장은 CJ제일제당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등과 다이아몬드석에서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그동안 CJ그룹과 쿠팡은 2022년 햇반 납품 단가를 시작으로 갈등 분위기를 이어왔다. 현재 쿠팡 로켓배송에서 CJ제일제당의 직매입 제품은 모두 빠져있다.

지난해 7월에는 쿠팡이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쿠팡은 CJ올리브영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뷰티업체에 납품하지 말라는 압력을 넣으며 거래를 지속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물류 사업에서도 신경전이 일어났다. 지난해 8월 쿠팡이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자 CJ대한통운이 취지를 폄훼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만남이 단순 스포츠 관람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사업성과 연계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손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경총에 가입해 지난달 정식 회원사가 됐다. 강 대표가 재계 원로에 대한 예우의 의미를 담아 초청했다는 후문이다. 손 회장은 화답 차원에서 이날 중국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자이언츠 점퍼를 입고 경기를 관람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이날 경기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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