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공무원 또 숨진 채 발견…전날 가족에 “업무 힘들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 1월 임용돼 업무를 시작한 남양주시청 소속 9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포시에서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온라인에 신상정보가 공개된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지 보름 만이다.

20일 경기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하남시 망월동 미사경기장 인근에서 30대 A씨가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전 7시 30분쯤 A씨의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지만 A씨는 끝내 주검으로 돌아다. A씨는 이날 자정 자신의 차량을 몰고 집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해 A씨 차량을 발견, A씨가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차량 내 외부에 침입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월 남양주시청에 발령받은 9급 공무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휴대전화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메모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A씨는 전날 가족들에게 "업무가 너무 많아서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직장 내 갑질이나 악성 민원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A씨가 숨진 동기에 대해선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숨진 김포시 공무원 B씨에 대한 비난성 게시물.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지난 5일에도 김포시청 소속 9급 공무원 B씨가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온라인 카페에 그가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의 이름,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되자 B씨를 비난하는 글과 항의성 전화가 쏟아졌다.

공무원 노조 등에 따르면 B씨 자택 개인 컴퓨터에는 '직장에서 하는 일이 힘들다'는 글이 다수 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포시 측은 지난 13일 김포경찰서에 신원 미상의 누리꾼들을 공무집행방해, 모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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