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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후위기 극복과 RE100 국가 실현을 위한 민주당 10대 약속 발표 행사에서 김민석 상황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오전 5시부터 인천공항을 지켰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귀국길을 사수하며 ‘해외 도피’ 의혹을 받은 이 전 장관의 논란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장관 귀국길 시위를 마친 민주당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을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공식적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대사의 출국을 허락했다고 했지만 공수처는 허락한 적 없다는 명백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해명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허위 해명이라고 볼 수밖에 없고,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법정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은 그 자체가 잘못됐다”며 “대통령이 취임장도 사본으로 전해줬다. 윤 정권의 국기문란, 국가망신, 국민기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선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는 “외통위를 즉각 다시 소집해 이 대사를 출석시켜 임명 과정을 철저히 따질 것을 제안하며, 이제라도 이 대사 임명을 즉각 취소하고 특검 수용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으로 선거 판세에 기대감이 높아진 민주당은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선거의 판세는 앞서 말한대로 아주 힘겨운 백중세”라며 “엄살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최근 연이어서 과도한 의석수를 과신한다”며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인적으로 한 발언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경고했다.
전날(20일) 김교흥 인천 서구갑 의원은 “인천 민심이 대한민국의 천심”이라며 “인천의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고 인천 연수을 정일영 의원도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고 말한 바 있다.
김 상황실장은 “개인적인 언급과 발언으로 선거에 해를 끼치는, 악용되는 게 없기를 모든 후보들께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는 걸 우리가 잘 알고 있다”며 후보들의 입단속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꺾고 출마한 조수진 변호사가 다수의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했다는 논란에 휘말렸지만, 이에 대해 공천 번복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조수진 변호사의 논란에 대해 “관련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조 변호사 공천을 재논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수진 변호사가 본인 스스로 법보다는 정의를, 제도보다는 국민 눈높이 맞는 가치를 척도로 삼고 국민의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했다”며 “그렇게 인정해주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