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건 국민, 의사는 안 죽어”…의대증원 확정에 前 의협간부, 尹 비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이 확정되자 "죽는 것은 의사들이 아니다. 죽어가는 것은 국민들"이라고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보건복지부에 고발 당한 인물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 전 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드디어 대한민국 의료의 심장에 말뚝을 박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 전 회장은 "그 사람(윤 대통령)의 성품으로 보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그리 놀랍지 않다"며 "놀라운 것은 조선시대가 아니라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의료의 심장에 말뚝을 박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의사들뿐이라는 것과 전문가들이 말을 해도 대중이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죽는 것은 의사들이 아니다"라며 "의사들은 이 땅에서든 타국에서든 살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죽어가는 것은 국민들"이라며 "그래서 의사들이 애통해 하는 마음만 버린다면 슬퍼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교육 여건과 지역의료 현실을 감안해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5학년도부터 전국 40개 의대의 정원은 3058명에서 2000명 늘어난 5058명이 된다. 세부적으로는 경기·인천 소재 5개 의대의 정원이 209명에서 570명으로 증원됐으며 지방 소재 27개 의대의 정원은 2023명에서 3662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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