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도쿄의 한 증시 현황판이 온통 상승장을 의미하는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다. 이날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2%대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품경제 때의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21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미국 증시 훈풍 덕분에 17일 만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2.03% 오른 40,815에 장을 마감했다. 한때는 40,823까지 오르며 41,000선에 근접했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이달 4일에 기록한 종가 최고(40,109)와 지난 7일의 장중 최고(40,472)를 모두 갈아치웠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증시 강세에 따라 도쿄 증시에도 매수 주문이 유입됐다”며 “자동차와 전기기기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관련 주가가 상승했고, 미쓰이물산 등 상사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닛케이는 최근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 회의 결과가 놀랍지 않았던 것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예상외로 강세 흐름을 잇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일본은행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했고, 인상 폭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자 뉴욕증시 등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월 물가 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울퉁불퉁한 여정을 거치더라도 2% 목표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이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37포인트(1.03%) 오른 39,512.1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11포인트(0.89%) 오른 5,224.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62포인트(1.25%) 상승한 16,369.4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151엔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엔화 약세에 대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해 가고자 한다”며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