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작년 순익 860억원…전년比 95% 급감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를 겪은 새마을금고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5% 가까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에 대한 2023년 영업실적을 22일 잠정 발표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이익은 860억원으로, 2022년 1조5573억원 대비 94.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1236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행안부는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으나, 하반기에 연체관리를 강화해 소폭의 순이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2023년말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287조원으로, 2022년말 대비 2조8000억원(1.0%) 늘었다.

총수신(다른 금융 기관이나 고객으로부터 받는 신용)은 254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5000억원(1.4%) 증가했고, 총대출은 188조1000억원으로 13조5000억원(6.7%) 줄었다.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를 보면 작년 12월 말 전체 연체율은 5.07%로 2022년말 대비 1.48%포인트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7.74%로 전년 말 대비 2.1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52%로 0.37%포인트 증가했다.

순자본비율(순자본/총자산)은 8.60%, 대손충당금비율(적립액/요적립액)은 106.13%로, 모두 최소 규제 비율(4% 이상·100% 이상)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행안부는 “금고의 전반적인 지난해 말 건전성 지표는 고금리,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여파로 2022년말 대비 다소 낮아졌으나, 하반기 연체관리와 경영혁신 등의 노력 덕에 연체율과 당기순이익 등 지표는 상반기보다 개선됐다”고 했다.

작년 7월 인출사태 후 예수금은 8월부터 순증세로 전환했고, 유입 흐름이 지속되면서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고금리 장기화가 예상돼 부동산과 실물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만큼 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연체율 관리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와 중앙회가 지배구조 개혁, 건전성 강화, 예금자 보호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지도·감독하고, 금융위원회와의 합동 감사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도 협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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