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못 믿어”…자산운용사 “올해 금리 인하 안 할 수 있다”

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건물.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금융업계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고한 것과 달리 올해 기준금리를 전혀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미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연준이 올해 3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연준 위원들의 견해를 무시하고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5회 연속 동결하면서 올해 말 금리를 4.6%로 예상했다. 연내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가량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이다.

이에 시장은 안도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l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현재 연준이 6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약 68%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뱅가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샤안 라이타타 뱅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연준이 2024년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이는 전 세계 중앙은행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금리 인하 예상 횟수는 이미 연초 7번에서 3번으로 내려갔다”면서 “그것은 그 이유에 달려 있다. 만약 그것이 강한 경제, 특히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되는 공급측 주도의 성장 때문이라면 주식시장은 랠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미국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다는 것도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연준의 ‘제로(0)’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는 곳은 뱅가드뿐만이 아니다.

시카모어트리캐피털파트너스도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마크 오카다 시카모어트리캐피털파트너스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2024년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는 고금리 장기화(higher-for-longer) 캠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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