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F-21 40대 양산 승인…전력공백 우려 잠재웠다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국방기자단 초청, 국정과제 성과 확인 및 현장 소통을 위한 방위사업청장 방산 현장 방문’에서 KF-21이 격납고를 나와 비행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정부가 22일 한국형전투기(KF-21) 최초양산계획을 40대로 승인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로 논란이 일었던 전력공백 우려는 해소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제16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한국형전투기(KF-21) 최초양산계획을 심의·의결했다.

다만 KIDA의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를 반영해 계약은 올해 6월에 20대, 내년 6월에 20대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결국 AESA 레이더와 유도탄 연결성 검증이 핵심”이라며 “KIDA의 사타 결과를 수용해 이를 검증한 뒤 추가 20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원래 계획했던 시험비행 일정 중 AESA레이더와 무장통합 관련 시험 일정을 앞당겨 진행 할 것”이라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방사청과 공군, 업체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26~2028년 초도양산으로 40대를 확보하고 2032년까지 80대를 추가 양산해 모두 120대의 KF-21을 운용한다는 최초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KIDA는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KF-21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초도양산 물량을 40대에서 20대로 줄여야 한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KF-21 보라매의 양산 물량이 줄어들면 F-4 팬텀과 F-5 제공호를 대체하는 계획에 차질을 빚거나 430여대의 적정 전투기 보유 대수를 유지하지 못해 공군 전력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날 방사추위에서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함정 탑재용 탄도유도탄을 오는 2036년까지 개발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함대지탄도유도탄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연구개발로 유도탄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2036년까지 약 6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상에서 발사하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급의 탄도미사일을 8200t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급부터 탑재하겠다는 구상이다. 사거리는 KTSSM 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순항미사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발사하는 시설, 즉 도발원점까지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해군 함정 한 척이 SM-6미사일을 통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뿐 아니라 함대지탄도유도탄으로 적의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 역량도 확보한다는 뜻이다.

방추위는 이와함께 F-15K 성능개량 사업도 승인했다. 레이다 등 핵심 구성품의 성능을 개량해 임무능력과 생존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2034년까지 약 3조 8900억원을 투입한다.

방사청은 “이번 성능개량 사업으로 신속·정확한 표적식별과 타격 능력 향상, 안정적 운영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며 “장거리 임무능력과 무장 탑재능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발휘해 영공방위의 핵심전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