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올해도 서울광장 개최는 불가…서울시, 같은 장소서 독서행사

서울광장에 식재된 봄꽃 뒤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서울퀴어퍼레이드 주최측이 올해 행사를 서울광장에서 개최하겠다고 신청했지만 뜻을 이루진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퀴어축제는 6월 1일 개최 예정인데 서울시가 이날 서울도서관 행사를 서울광장에서 열기 때문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서울도서관, ‘부스트 유어 유스’(Boost your youth) 행사 주최측 등 3개 단체가 이날 서울광장을 사용할 예정이다.

3개 단체는 시청에서 지난 21일 서울광장 사용 여부를 놓고 협의에 나섰으나, 일정을 조정하지 못했다.

조직위는 퀴어퍼레이드를 위해 5월31일과 6월1일 서울광장을 사용하고 싶다며 신고서를 냈다.

6월1일 행사의 준비를 위해 전날인 5월31일도 신청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서울도서관 주관 행사인 ‘책읽는 서울광장’을 개최한다.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연례 기념행사 등은 연간 30일 이내 범위에서 시민위 심의를 거쳐 사전 확정할 수 있다.

시는 올해 5, 6, 10월 매주 주말(토·일)과 9월21, 22, 29일 등 총 29일에 대해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를 열기로 지난해 11월 확정했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매주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주 4일 운영된다.

광장 사용을 미리 확정하지 않은 5월31일은 별도로 사용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 문화행사인 부스트 유어 부스도 5월31일과 6월1일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행사 주최는 개신교계 단체로 알려졌다.

시는 퀴어축제 예정일인 6월1일은 제외하고 5월31일 사용신고 건을 시민위에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시는 3월말~4월초 시민위를 열어 서울광장 사용자를 정할 방침이다.

지난해는 조직위가 7월1일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했지만 불허되고 기독교단체인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가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당시 조직위는 을지로2가 일대로 옮겨 행사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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