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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랠리’의 힘으로 약 2년 만에 2750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하겠단 전망을 유지하며 외국인의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것도 국내 증시 강세엔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증시에 이어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들이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을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24포인트(0.68%) 오른 39,781.3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1포인트(0.32%) 상승한 5,241.5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43포인트(0.20%) 오른 16,401.84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3대 지수는 이날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대 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 행진 중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한 점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재확인한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줬다.
21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미국 증시 훈풍 덕분에 17일 만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2.03% 오른 40,815에 장을 마감했다. 한때는 40,823까지 오르며 41,000선에 근접했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이달 4일에 기록한 종가 최고(40,109)와 지난 7일의 장중 최고(40,472)를 모두 갈아치웠다.
미국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연 이틀 상승세를 보인 것은 국내 증시 시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고 있는 ‘반도체 섹터’ 대표주에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9% 상승한 4897.88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914.35달러에 장을 마쳤고,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예상과 달리 분기 순익을 달성하고 애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4.13%나 오늘 109.8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도 브로드컴(+5.64%), TSMC(+1.97%), 인텔(+0.52%), 퀄컴(+1.90%), 램 리서치(+3.53%)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시총 1,2위 반도체 대표주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12% 오른 7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 7만9600원에 300원 차이로 다가서며 8만원 대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도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8.63%나 오른 17만원을 기록했다. 52주 신고가인 17만1900원까지 불과 1.12% 남겨뒀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전날보다 2.41% 오른 2754.86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조선, 전력기기 등 위험선호심리가 확산되며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 기대감과 더불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에 반도체 중소형주 뿐만아니라 전력기기 역시 수혜주로 분류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 및 대중 견제 수혜주는 반도체, AI, 조선에 이어 바이오테크로 확산될 여지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2일 코스피 지수가 0.2~0.4%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이들 간 외국인, 기관이 약 4조7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고, 특히 반도체 업종은 약 3조9000억원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난 이틀 순매수 금액의 약 82%에 이른다”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급 움직임에 관심을 두고 지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