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4·10 총선 후보 등록을 마친 남성 600명 가운데 99명이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모두 면제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역구 후보 등록을 마친 699명 중 병역 비대상자인 여성 99명을 제외한 600명 가운데 16.5%인 99명이 군 복무를 마치지 않았다.

정당별 병역면제자는 더불어민주당이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의힘 33명, 개혁신당 7명, 새로운미래 5명, 진보당·무소속 각 4명, 녹색정의당 3명, 기후민생당·소나무당·자유민주당·한국국민당·한국농어민당 각 1명 순이다.

구체적인 병역면제 사유를 보면 '수형'과 '질병'이 36명씩으로 가장 많았다.

계양을 후보인 이 대표는 청소년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입은 골절 후유증으로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원 전 장관도 제주도 감귤농장에서 일하다 당한 사고로 갖게 된 발가락 장애 탓에 군대에 가지 않았다.

민주당 정청래(서울 마포을)·이인영(서울 구로갑)·김민석(서울 영등포을) 후보 등은 국가보안법 위반,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실형을 받은 이유로 복무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도 국보법 위반 등 수형 사유로 병역이 면제됐고,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국민의힘 고동진(서울 강남병) 후보는 삼성반도체 통신에서 복무해 이병으로 전역했다.

전향 운동권 인사인 함운경(서울 마포을) 후보는 전과 5범이지만 병역면제 사유는 수형이 아닌 질병(각막반흔)이었다. 자유민주당 전기엽(전북 전주을) 후보는 '신장 미달'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탈북 외교관 출신으로 서울 구로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태영호 후보는 '병적기록 없음'으로 분류됐다.

여성 가운데 군 복무 경력이 있는 후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