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 레깅스’ 룰루레몬, 북미선 인기 시들하다는데…

배우 전종서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전종서 레깅스'로 화제가 된 캐나다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이 정작 북미 지역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2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1월 28일로 끝난 2023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6억6950만달러로 2022회계연도 4분기 1억1980만달러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5.29달러로 전년 동기 94센트의 약 5배로 증가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5.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16% 늘어난 32억1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1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북미 지역의 4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9% 증가하는 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9%보다 성장률이 크게 둔화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54% 성장했고, 중국 매출은 78%, 나머지 시장에서는 36% 증가했다.

동일점포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12.3% 증가율을 소폭 밑돌았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순매출이 21억8000만~2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2억5000만달러, 12.5% 성장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분기 희석주당순이익은 시장 전망치 2.55달러보다 낮은 2.35~2.40달러로 예상했다.

연간 매출은 107억~108억달러로 지난해 추정치 109억달러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희석주당순이익은 14~14.20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4.13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했다.

CNBC는 "룰루레몬은 북미에서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며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캘빈 맥도널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여러분이 우리 업계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바와 같이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행동에 변화가 있었고, 우리는 북미 시장에서 올해 더딘 시작을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룰루레몬은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2일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15.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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