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맛은 “음” 뒷맛은 “헉”…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맛’ 먹어보니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정석준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뒤늦게 찾아온 알싸함을 경험하면 제품명을 ‘매운’이 아닌 ‘맵싸’로 정한 이유를 알게 될 겁니다."

하림이 22일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진행한 미디어 시식회에서 선보인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은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4가지를 조합했다.

장인라면 ‘맵싸한 맛’의 스코빌 지수(매운맛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8000SHU에 이른다. 하지만 첫맛은 자극적이지 않았다. 8000SHU는 농심 신라면, 삼양 불닭볶음면을 넘어 농심 신라면 더레드(7500SHU), 팔도 틈새라면(8557 SHU)과 맞먹는 수준이다.

기자가 직접 맛본 장인라면 ‘맵싸한 맛’의 매력은 뒷맛에 있었다. 첫맛은 다른 라면의 매콤한 맛과 비슷했지만, 어느새 땀이 날 정도로 맵싸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인아 더미식 마케팅 팀장은 “여러 품평회에서 처음에는 먹을만 하다고 말하다가 나중에 사우나처럼 땀을 낼 정도로 맵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맵싸한 맛은 비결은 4가지 고추의 황금 비율이다. 매운 고추의 대명사 ‘부트졸로키아’는 2007년 기네스북 매운 고추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강렬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남미를 대표하는 향긋한 매운맛의 ‘하바네로’와 칼칼하게 매운맛과 향, 감칠맛이 특징인 ‘청양고추’, 그리고 청양고추보다 10배 정도 맵지만 달큰한 매운맛이 특징인 ‘베트남고추’까지 4가지 고추 본연의 매운맛을 섞었다.

스프에는 부트 졸로키아 0.001%, 하바네로 0.04%, 베트남고추 0.1%, 청양고추 0.067%가 함유돼 사골 국물과 어울린다. 건더기 스프에 담긴 알싸한 매운맛의 페퍼론치노 통고추도 라면 그릇에 보는 맛을 더했다.

하림은 신제품 개발을 위해 지난 1년간 1000번이 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마지막 관문까지 통과했다. 목표 매출액은 연 200억원이다. 이 팀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김 회장님의 시험을 통과했다”며 “너무 맵지 않냐는 평도 나왔지만, 요즘 트렌드로 설득해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하림 관계자는 “진짜 맛있게 매운맛을 구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세계 4대 유명 고추로 매운맛을 최대한 끌어올린 만큼 K-맵부심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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