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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동남아시아에 풍부한 수량과 어족자원을 제공하던 메콩강이 메마르면서 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던 어민들의 삶도 위협받고 있다. 중국이 건설한 대규모 수력 발전 댐이 주범으로 지목된다.
비영리 환경 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콩강 1148개 어종 중 최소 19%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메콩자이언트메기, 자이언트민물가오리 등 18개 종은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꼽혔다.
중국 티베트 고원에서 시작돼 윈난성에 이어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남중국해로 흘러들어가는 메콩강은 세계에서 세번쨰로 어종이 많고 전세계 내륙 어획량의 15%를 차지한다. 강 인근에서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만 4000만이 넘는다. 메콩강의 어종 감소는 역대 국가의 식량 사정과 직결되는 셈이다.
제프리 오퍼먼 WWF 수석 과학자는 “어업 분야에 직접 고용된 사람만 500만명, 하류지역에서 어획으로 얻는 수입만 연간 110억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어종 감소에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 것은 중국의 댐 건설이다. 중국은 수력발전을 위해 1990년부터 대형 댐을 지었다. 현재는 11개 댐이 가동중이다. 여기에 강 상류인 라오스도 댐을 짓고 있다.
댐 건설로 유량이 크게 줄면서 서식지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영양분을 제공하던 퇴적물마저 감소하면서 물고기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젭 호건 '메콩강불가사의' 대표는 “댐이 강물 흐름을 바꾸고 수질을 변화시키며 산란기에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회유 어종의 이동을 차단시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