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 전망 지수 2년 만에 최고지만…경영 앞날 여전히 ‘부정적’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향후 경기의 회복세 예상에도 당장은 기업들이 부정적인 전망으로 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올해 4월 BSI 전망치는 98.6을 기록하면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지수값 자체는 2022년 5월(97.2)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8.4)과 비제조업(98.9)이 모두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올 3월(100.5) 24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넘어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3.5) 대비 5.4포인트 상승하면서 98.9를 기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20.0) ▷석유정제 및 화학(109.4) ▷식음료 및 담배(105.9)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104.0)의 전망이 호조를 보였다. 기준선(100.0)에 걸친 3개 업종(목재·가구 및 종이, 의약품, 비금속 소재 및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업종(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전자 및 통신장비,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21.4)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7.1) ▷도·소매(101.9)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나머지 4개 업종(건설, 정보통신, 운수 및 창고, 전기·가스·수도)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4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채산성(93.0)을 비롯해 ▷투자(94.3) ▷자금사정(94.9) ▷내수(97.0) ▷고용(98.6) ▷수출(98.9) 모두 100을 밑돌았다. 특히 재고 전망은 105.1을 기록해 재고 과잉이 예상된다.

한편, 3월 BSI 실적치는 96.8을 기록해 기준선 100을 하회했으나 지수값은 전월(90.2) 대비 6.6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BSI의 상승폭은 작년 3월(6.8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심리가 여전히 부진하나 수출 개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경기심리는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심리의 확실한 반등을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법·제도 개선, 세제·노동시장 경쟁력 확충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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