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전통시장의 과일 판매대. [연합]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사과·배의 소매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정부의 할인 지원 정책의 영향이다. 반면 도매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다. 공급 자체가 부족한 탓이다. 업계는 햇과일이 나오는 가을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2만4250원으로 1주일 만에 11.6% 내렸다. 같은 기간 배(신고·상품) 10개 소매 가격 역시 3만9312원으로 13.4% 하락했다. 소매가는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앞서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 단가 지원(755억원)과 할인 지원(450억원) 등 1500억원 규모의 긴급 가격 안정 자금을 18일부터 집행했다.
하지만 사과·배의 도매가격 상승은 진행형이다. 서울시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사과(후지, 상품) 10㎏ 25일 기준 평균 도매가격은 9만5919원으로 전날(6만1637원)보다 55.6%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7238원)과 비교하면 157.6% 비싸다.
배(신고·상품) 15㎏ 역시 10만174원으로 7% 올랐다. 역시 전년 동기(3만1895원) 대비 214.1% 오른 가격이다. 사과·배 등 햇과일의 출하 시기가 7∼8월인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정부 지원은 도매가격이 아닌 소매가격에만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딸기·토마토는 도소매 가격 모두 하락세다. 서울시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일조량이 많아지고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딸기·토마토의 가격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다만 토마토는 예년 가격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딸기(상품) 100g의 소매가격은 1303원(22일 기준)으로 6.1% 떨어졌다. 딸기(상품) 2㎏의 도매가격(25일 기준)도 1만8470원으로 전날(2만393원)보다 9.4% 하락했다. 전년 같은 기간(1만8784원)과 비교하면 1.7% 내린 가격이다. 토마토(상품) 1㎏ 소매가격은 7107원으로 12.9% 내렸고, 토마토 5㎏의 도매가격 역시 2만6692원으로 전날 대비 4.8% 하락했다. 다만 전년보다는 여전히 167.9%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