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천광역시 한국환경공단에서 열린 기후위시계 제막식에서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홍성환 공단 감사(왼쪽 네 번째), 이재학 공단 노조 위원장(왼쪽 여섯 번째) 등 공단 주요 임원진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단의 기후위기시계는 국내 10번째 시계로 녹색관 출입구에 설치됐다. [한국환경공단 제공]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국내 10번째 기후위기시계(Climate Clock)가 인천광역시 서구 한국환경공단 본사에 지난 25일 설치됐다. 시계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견줘 1.5도 오르는 시점까지 남은 시간을 나타낸다. 지금 표시된 숫자는 5년118일(26일 기준).
1.5도는 기후변화의 여파로부터 인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정에서 각국은 ‘전 세계는 힘을 합쳐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1.5도 이내로 제한하자’고 합의했다.
미국 환경운동가이자 예술가인 간 골란(Gan Golan)과 앤드류 보이드(Andrew Boyd)는 이런 의지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글로벌 기후행동단체 ‘클라이밋 클락’을 세우고 ‘1.5도 마지노선’까지 남은 시간을 시계 조형물을 통해 보여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금의 인류가 기후비상의 시절을 살고 있음을 환기하고 인식 전환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선 지난 2021년 5월 서울 용산구 (주)헤럴드 사옥에 한국 최초로 기후위기시계가 설치됐다. 이후 지금까지 전국 10곳의 광역·기초지자체로 확산했다.
국내 1호 시계가 설치된 시점에 시계에 표시된 남은 시간은 6년235일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준 덕분에 한때 7년295일로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하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시 폭증했고 기후위기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5년대로 뚝 떨어졌다.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 계산하면 올해 7월 중 시계에 표시되는 남은 시간의 앞자리가 4(년)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