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1박스 9990원·대파 한 단 1090원 ‘오픈런’…초특가에 줄 선다

21일 서울시는 농산물 고물가로 인한 시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시내 주요 롯데마트와 슈퍼에서 사과와 대파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롯데마트의 비어있는 할인 사과 매대.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대형마트가 정부와 협업하거나 자체 농수산물 초특가 한정 판매 이벤트를 펼치며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초특가 한정 판매 농산물을 사기 위해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달 들어 주요 농수산물 가격을 품목별로 할인하는 데 이어 초특가 한정 판매 이벤트에 나섰다.

정부는 농축산물 납품단가와 할인지원, 과일 직수입·축산물 할인 등에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하며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에 대형마트가 동참하는 모양새다.

롯데마트는 지난 21~23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 도매법인들과 협업해 ‘착한 가격 사과’를 서울 시내 14개 점포에서 판매했다. 착한 가격 사과는 박스당(2.5㎏) 9990원으로 평균 소매가격보다 60% 이상 저렴한 초특가 상품이다.

롯데마트가 3000박스(7.5t(톤))를 준비해 매장별로 배분한 100~400박스들은 오전 10시 개장과 동시에 10분 만에 완판됐다. ‘착한 가격 사과’를 사려고 개장 두 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줄을 서는 고객도 있었다.

홈플러스는 이달 1~2일 전 점포에서 신안 대파를 한 단에 1090원씩, 하루 7000단을 내놓아 이틀 연속 30분 만에 물량을 모두 팔았다. 7~10일에는 제주 양배추를 한 통에 990원씩 하루 4만통을 내놓자 이 역시 모두 판매됐다. 신안 대파는 농림축산식품부 원가 지원을 받았고, 제주 양배추는 자체적으로 할인해 준비한 상품이다.

21일 서울시는 농산물 고물가로 인한 시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시내 주요 롯데마트와 슈퍼에서 사과와 대파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롯데마트의 대파 매대. [연합]

이마트 산본점이 지난 16~17일 태국산 망고를 4개 1만원에 하루 1200개씩 한정 수량으로 내놓자 영업 시작 전부터 고객이 줄을 섰다. 당시 망고 행사 상품은 1시간 30분 만에 동났다. 이마트는 수입 과일 할당관세에 대량 매입, 자체 할인을 추가해 정상가 대비 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망고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또 용산점 등이 지난 15~21일 일주일간 국내산 손질 민물장어(600g)를 점포별로 하루 100박스씩 반값에 선보였는데 이 물량 모두 오전 시간대에 소진됐다고 전했다. 장어 행사 상품은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수산물 할인에 이마트 사전 기획과 자체 마진 축소를 보태 정상가의 절반인 약 3만원에 팔아 인기를 끌었다.

대형마트 업계는 당분간 제철 농수산물 위주로 ‘물가 안정 초특가’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흙대파 1봉과 애호박 1개를 각각 1480원에 판매한다. 애호박 판매량은 1인당 2개로 한정한다. 원양산 오징어를 마리당 1980원, 국산 해동 갈치(대)를 2880원 초특가에 각각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국산 시금치(400g)를 1600원에,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파프리카를 1개당 992원에 각각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28일부터 나흘간 계란 한 판(행복대란)을 4990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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