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앞줄)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사장이 26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롯데케미칼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한영대 기자]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사장이 올 1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된 상황애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비중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26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롯데케미칼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목표를 작년보다 공격적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 추이에 대해 “올해 1분기 바텀(바닥)을 찍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작년보다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사업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수소, 전지소재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사업 투자 계획은 줄일 것”이라며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단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이후에는 신성장동력 육성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지소재 투자의 경우 미국 대선, 지정학적 요인으로 지난해보다 더욱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글로벌 사업 역량을 계속해서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생산기지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매각에 대해서는 “사업구조 개편 및 체질에 대해 여러 가지 옵션을 고려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 매각 불발에 대해서는 “현지 경영 및 시장 환경 악화 여파로 매수자쪽에서 계약적 권리 행사하면서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매각하겠다는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적절한 타이밍에 매각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로 임명된 후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주총 이후 진행될 이사회를 통해 공식 대표이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주총에서 ▷제48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이영준·성낙선 선임 ▷사외이사 조운행·오윤·손병혁·박지순 선임 ▷사업목적 추가 등 다른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