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하이브리드 뛰어넘는 대응책 찾을 것…핵심은 기술”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동화가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하이브리드(HEV) 출시보다도 하이브리드를 뛰어 넘는 방향으로 시장에 대응을 할 계획입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CEO)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늦춰지고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지는 것과 관련 적극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장 사장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열린 제네시스 신규 콘셉트 차량 2종 공개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향후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 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장 사장은 “전동화와 관련 전체적인 라인업과 중장기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단지 파워트레인에 대한 변화를 어떻게 시장상황에 맞춰서 가지고 가느냐, 그 부분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관점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파워트레인에 구애받지 않고 내연기관(ICE), 전기차(EV), 하이브리드에서 고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출시 등) 상세한 내용은 적정한 시기에 말씀 다시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동화 시장 전망 및 대응방안과 관련 장 사장은 “지금 시점에서는 현재 추세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현대차만의 방식, 유연성과 민첩함으로 계속 조정을 해나가면서 가야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특히 중국차에 대한 공세가 워낙 치열한 상황인 점을 감안해, 글로벌 관점에서 다양한 수치 및 분석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전동화 부품 생태계 구축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어떻게 지원하느냐, 즉 육성하느냐의 관점은 모든 글로벌 OEM(제조업체)들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먼저 연구개발능력에 있어서의 협업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육성해나가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고 했다.

이어 “단순 소싱(조달)의 차원이 아닌 전방위적으로 대응책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고, 어떤 방향으로 기술력을 갖추느냐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대응책도 이날 질의 응답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다. 자리에 동석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전동화가 느려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최근 미디어 발표에 따르면 2032년 이후에는 더 빠른 속도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 했다”고 설명했다.

무뇨스 COO는 “현대차그룹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테슬라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만약 정책적 변화가 있어 다른 회사들과 동일하게 혜택을 받게 된다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부 환경이 어떻게 변화한다 하더라도 그에 맞게 기술을 준비하고 대비하면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차종의 해외 생산 확대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미국에서의 제네시스 판매 성장률은 굉장히 놀라운 속도이며, 독일 프리미엄 또는 럭셔리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전기차는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이 될 예정이고 여기서 제네시스 차량도 생산하게 되는데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 발표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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