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실리콘 밸리 인근 지역에 상업용 빌딩을 소유한 유대계 가족 투자그룹의 대표 A씨는 최근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오피스를 포함한 기타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들이 금리 인상 후 이어지고 있는 가치폭락에 대출상환을 걱정하는 데 비해 자신은 계속되는 임대 및 투자 문의에 소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 가족이 소유한 부동산이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A씨와 그 가족이 소유한 빌딩은 이른바 데이터 센터로 일반 상업용 빌딩과 그 궤를 달리한다.
다양한 기업의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 센터인 이 건물은 매입 이후 지금까지 공실이 사실상 0%를 자랑하며 임대료도 매년 증가세다,
‘AI(인공지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고객은 더욱 늘고 투자자들도 끊임 없이 연락을 취해 오고 있다.
A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부동산 브로커에 따르면 인근에 위치한 유사한 규모의 빌딩의 공실률은 낮아도 20%선인데 이 건물은 그야말로 임대 문의가 넘쳐난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이 크며 임대료도 매년 20%이상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 투자 그룹의 대표인 A씨는 “나와 동생이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데이터 센터의 수요가 꾸준한 것에 주목해 시장에 나온 건물을 무리해서 매입하도록 가족을 설득한 결과가 이처럼 가치가 폭등할 줄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시장 성장률이 매년 30% 이상이다. 다른 투자그룹 및 은행과 연계해 시 외곽지역에 위치한 빌딩을 하나 더 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데이터 센터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업계의 성장폭이 엄청나고 더 많은 처리 용량을 자랑하는 퀀텀 컴퓨팅의 도입이 본격화되면 데이터 센터의 수요도 그 만큼 늘어나게 된다. 특히 데이터 센터의 경우 일반 빌딩 보다 더 많은 전력 인프라를 충당할 수 있어야만 하고 부지도 넓어야 해 생각만큼 수요를 쉽게 채울 수 없다. 현재 데이터 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건물주들은 상당한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요구하는 데이터 센터는 일반 서버에 비해 약 10배나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열을 식히는 냉각 장치는 물론 자재와 설계 그리고 구조에서도 차별화 돼 노화된 건물이나 일반 주거 지역에 인접한 건물은 용도변경이 어려운 상황이다.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미국을 제외한 해외에 이를 건설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보 전송 속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어 미국 외 해외에 데이터 센터를 만들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