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발전 가스터빈 경쟁력으로 항공엔진 본격 개발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선보인 수소터빈 모형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항공용 엔진 개발에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 추진체 보조기 부품 제작, 정비와 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계기로 항공기, 특히 무인기 엔진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가스터빈과 항공용 엔진은 기술 기반이 동일하고 구조와 작동 원리가 유사하다. 비행체의 추력(물체를 운동 방향으로 밀어내는 힘)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항공용 가스터빈의 핵심 요소는 고출력, 경량화, 작동 유연성이다. 발전용 가스터빈 역시 고효율, 고출력, 안정성이 요구되는데 항공용에 비해 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설계, 제작 기술, 소재 기술 등 노하우를 항공용 엔진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항공기 엔진 발화 시 1500℃의 초고열을 견디는 기술이 필요한데 이미 1680℃ 고온 환경을 극복하는 냉각, 코팅 기술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고온부품 등 핵심 소재 개발 역량 ▷각종 지적재산권(IP) 및 데이터베이스 ▷자체 설계·제작·시험 인프라 ▷고도화된 엔지니어 역량 등의 차별화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가스터빈의 핵심 구성품인 로터 조립체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의 항공용 엔진 사업은 이미 첫발을 뗐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1만lbf(파운드힘·추력 단위)급 무인기용 가스터빈 엔진 개발’ 사업에 참여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사업에서 핵심 기술로 꼽히는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터빈 베인/블레이드 주조품 제작 및 후가공’ 등 2개 과제를 담당해 2027년까지 기본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가 독자 국산 전투기 엔진 기술 확보를 위해 발주한 첨단 항공엔진 개념설계도 수행하고 있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비즈니스그룹) 부사장은 “발전용 가스터빈을 직접 개발·제작·공급한 원제작사(OEM) 경험과 함께 물적, 인적 인프라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두산의 경쟁력”이라며 “항공 엔진 국산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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