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늘봄학교’ 축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5월부터 초등학교 151곳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한다. 특히 서울은 최대 오후 4시까지, 다른 지자체보다 1시간 더 길게 늘봄학교를 운영한다. 이들 학교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에 중점을 두고 관련 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특수학교도 포함해 돌봄 사각지대를 보완한다.
27일 서울시교육청은 ‘돌봄과 배움이 공존하는 서울형 늘봄학교’라는 비전 아래 오는 4월 학교별 점검을 거쳐 5월부터 총 151개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은 기존 늘봄학교 운영 시간인 2시간에 1시간을 더해, 오후 4시까지 ‘추가돌봄’을 제공한다. 기존의 방과 후 연계형 돌봄 교실을 활용하면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개별 프로그램은 수요가 높은 체육, 문화·예술, 사회·정서, 창의·과학 등을 집중 발굴하고 학교 신청에 따라 강사 매칭을 지원한다.
또 서울형 늘봄학교는 관내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에 초점을 맞췄다. 늘봄 과정에서 기초학력을 다지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한글 놀이, 놀이 수학 등 관련 과정을 개설한다. 또 저학년 발달단계에 맞는 성장맞춤 교육과정, 신체활동 자료, 생태전환 교육자료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수학생을 대상으로 한 늘봄학교 운영도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형 특수학교 늘봄추진단TF’를 꾸려 4월 중 특수학교인 서울정민학교와 서울정진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늘봄 과정으로부터 특수학생들이 소외되어서는 안된다는 지향”이라고 설명했다.
늘봄학교 운영에 앞서 일선 학교들이 우려해왔던 ‘공간’ 마련 문제는 지자체와의 협력으로 해소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여유 공간이 부족한 과밀학교의 경우 인근 거점형 키움센터 등 지자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다. 이와 관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3일 서울지역구청장협의회에 참여해 늘봄학교 지원을 위한 지자체 공간 제공을 요청했다. 서울은 지자체 돌봄 수용률이 1.7%로 전국 평균(0.9%) 대비 2배 이상 높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2학기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앞두고 개별 학교가 교사연구실을 확충하고 및 기존 교실을 늘봄겸용 교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예산 440억원을 확보해 교실 환경 개선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늘봄학교 현장 지원을 통해 상반기 운영 학교 대상 어려움 및 우수 사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정밀한 대책 마련을 통해 2학기 전면 시행이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