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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가스공사가 글로벌 에너지 위기속에서도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력을 활용해 안정된 천연가스 공급으로 민생 경제 안정화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2022년 독일과 영국의 주택용 가스 요금은 전년대비 200%이상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가스요금 인상률은 45%에 그쳤다. 이는 가스공사가 에너지 가격 급등 시에도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국제 시세 반영을 유보하고 단계적으로 요금을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또 정부도 천연가스에 부과되는 관세를 0%로 조정하는 등 국민 난방비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
가스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국 5개 생산기지와 5000여㎞에 이르는 환상배관망 등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도 요금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 대규모의 천연가스 인프라망과 가스공사 주도의 경제적인 운영을 통해 공급 효율을 증대시킨 결과, 우리나라의 가스 공급비용은 유럽 대비 38%, 일본 대비 20% 수준으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와 가스공사는 동절기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보다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 난방비 지원을 확대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가스요금을 동절기 9만6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약 6배 확대했다. 요금경감 확대 정책으로 2019년 136만명에 불과했던 대상자가 지난해 163만 가구로 확대돼 총 5559억원에 달하는 요금 지원 혜택을 받았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전국 87만 개소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동절기 사용분 가스요금을 4개월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자비용도 면제했다.
가스공사는 높은 LNG 가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매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국내 천연가스 수요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전 국민의 에너지 절약 동참 확대를 위해 ‘가정용 도시가스 캐시백’의 지급 요건을 완화하고 지원금도 큰 폭으로 확대했다. 지급 요건을 기존 7% 이상 절감에서 3% 이상 절감으로 완화하고 요금 할인 폭도 ㎥당 70원에서 200원으로 올린 결과, 가정용 수요 약 4만6000 톤을 감축해 약 226억원의 LNG 구매 비용을 절감했다. 또 스마트 계량기 보급 확대 등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유도하고 도시가스 소비 절약 지원 정책을 펼친 결과, 지난해 동절기 도시가스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도입하고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0년간 변함없는 국민의 성원을 바탕으로 도입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함께 국제 LNG 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