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화물선 달리호에 탑승한 조사관들이 무너진 볼티모어의 대형 교량을 조사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컨테이너선 충돌로 붕괴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의 대형 교량 잔해 철거 작업이 본격화했다.
28일(현지시간) 미 AP통신 및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당국이 교량 잔해 제거 등을 위해 크레인을 실은 대규모 바지선을 이동시키고 있으며 이날 오후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작업은 미 해군 인양부대가 주도하고 있으며 투입되는 장비는 최대 1000t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크레인 데릭 바지선, 최대 400t 작업 능력을 가진 회전 크레인 바지선 등이다.
인양부대는 물속에 있는 교량 부분을 제거하고 인양하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다.
메릴랜드주는 이와 별개로 철거 및 재건 작업에 필요한 긴급자금 6000억달러(약 810억원)를 연방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교통부 연방고속도로국은 요청을 받은 직후인 이날 오후 지원방침을 밝혔다.
이 지원은 초기 비용을 위한 것이며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추가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교통부는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붕괴 잔해 제거와 교량 재건에는 모두 20억 달러(2조7000억원)가 들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연방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 상당 부분은 보험사가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금은 수십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이나 사고를 일으킨 컨테이너선이 가입한 보험사는 여러 재보험사에 연동돼 있어 특정 보험사가 파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CNN은 보도했다.
영국 로이즈 보험사의 브루스 카네기-브라운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잠재적으로 사상 최대의 해양 보험 손실이 될 것처럼 느껴진다”라면서 “우리는 이것이 상당히 큰 보험 청구가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자원을 배치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구조당국은 전날 교량 붕괴로 인한 실종자 6명 중 2명의 시신을 인양했다. 이들의 시신은 교량 중간 부분에 있던 픽업트럭에서 잠수부에 의해 발견됐다. 나머지 실종자들의 시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붕괴된 교량 잔해를 먼저 치워야 할 것으로 구조당국은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원인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사고를 일으킨 컨테이너선인 달리 호에 탑승해 전자 장치에 수록된 정보와 서류 등을 확보하고 선장 및 선원들을 면담했다.
한편 백악관 국가경제위는 전날 공급망 교란 태스크포스(TF)를 소집해 볼티모어 항구 폐쇄가 지역 및 국가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