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물어뜯은 개 계속 키우나?…하루 평균 개물림 사고는 6건

40kg에 달하는 대형견이 주인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테이저건으로 대형견을 제압했다.[경찰청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집에서 키우던 대형견이 주인의 목과 머리를 물어뜯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달려드는 사고가 최근 발생했다. 하루 평균 개물림 사고가 6건에 달할 정도로 생소한 사건은 아니다. 개를 키우기에 앞서 주인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전남지역에서 70대 남성 A씨가 키우던 대형견에 물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씨가 마당 안쪽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가려고 하자 A씨 가족이 “오지 말라”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목줄이 끊긴 대형견은 경찰을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경찰은 곧바로 테이저건을 발사해 개를 제압, 개는 소방관들이 인계해갔다.

경찰은 “대형견의 낡은 목줄이 40㎏에 달하는 개의 몸무게를 버티지 못해 끊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목줄 여부와 상관없이 키우던 개가 주인의 급소를 공격했다는 점에 대해 주목한다. 아울러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바, 견주의 책임있는 맹견 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도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맹견 입양에 신중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특히 경비·경호견으로 쓰이는 대형견 카네코르소(국내에선 맹견 분류 아님)를 수도권 아파트에서 살면서 입양한 견주를 향해선 초보자가 도시에서 키워선 안 되는 개라며 강하게 제지한 바 있다.

견주가 곧 시골로 이사 가는 부모님 댁으로 옮길 것이라고 하자, 이에 대해서도 ‘어르신이 감당할 수 없는 체격의 개’라며 반대했다.

실제로 맹견 관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사안이다. 통계에 따르면 하루에 평균 6건의 개물림 사고가 전국에서 발생한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2022년 119구급대의 개 물림 사고 환자 이송 건수는 총 1만1152건으로 집계됐다. 일일 평균 약 6건의 크고 작은 개 물림 사고 환자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개에 물리거나 부딪히는 등 개 관련 사고로 진료를 받은 환자 또한 1만4903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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