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병원에서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전·충남 지역에서도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그간 사직서 제출자가 없었던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240여명의 교수 중 절반가량이 교수협의회에 사직서를 냈다. 이들의 사직서가 아직 공식 제출되진 않았으며 교수협의회에서 추후 일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모아 의대 학장과 병원장에 제출했다. 이들의 사직 규모는 전체 교수 336명 중 절반가량이다. 비대위는 내달 5일까지 2차로 사직서를 취합한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주 52시간 근무 또는 40시간 근무 등 진료 시간을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병원 측에 전달했다.
충남대 비대위 관계자는 “과별 사정에 맞게 근무 시간 조정 관련 논의를 하는 상황으로, 이번 주부터 근무 시간 축소를 시작한 일부 과도 있다”며 “세종충남대병원 몇몇 과는 외래 진료 축소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교수 142명 중 과반이 사직서를 쓴 건양대병원도 24시간 당직 후 다음 날은 쉬는 등 근로시간 축소 방침을 정했다. 다만 아직 사직서 취합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이같은 의대 교수 사직이 본격화하면서 환자 감소로 인한 병원 경영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장기간 병원 운영 파행으로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노조와 병원 측이 공동 성명을 내고 비상 경영 돌입에 따른 직원들의 협조를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