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부패가 번식할 수 있는 토양과 조건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밝히며 올해도 고강도 반부패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29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어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2차 순시(현장 감찰) 상황 종합 보고를 심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두차례에 걸친 시찰을 통해 국유기업과 관련 조직에서의 당 건설이 강화되고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에서 새로운 성과가 이룩됐지만 앞으로 더 진지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감찰을 '엄격한 당 관리'의 강력한 출발점으로 삼아 현장에서 발견된 잘못과 문제점들을 책임감 있게 시정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그러면서 "국유기업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중요한 물질적, 정치적 토대"라고 강조하면서 "기업 대표와 경영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부패 척결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계속 견지함으로써 부패가 번식할 수 있는 토양과 조건을 단호하게 근절(제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지난해 중국 사정당국이 국유기업과 금융, 스포츠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2차례에 걸쳐 현장 감찰을 벌인 데 이어 올해도 고강도 사정 드라이브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사정당국은 지난해 4월 국가개발은행 등 중국의 대표적인 금융 기업·기관 등 30대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1차 순시에 나선 데 이어 10윌에는 중국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26개 국유기업과 5개 정부 부처 등을 대상으로 2차 순시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국유기업과 금융계 전현직 수장들이 부패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대거 낙마했다.
중국에서는 이달 초에 진행된 최대 연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고 일주일 만에 차관급인 류웨진(劉躍進) 공안부 대테러 전문위원을 비롯한 네 명의 '호랑이'(고위 관료)가 낙마하는 등 고강도 사정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