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박진웅 국민의힘 후보, 공보물에 사진 도용…강력 규탄”

박진웅 국민의힘 후보 공보물 사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당 소속으로 서울 강북구을에 출마한 박진웅 국민의힘 후보가 공보물에 자신의 사진을 도용했다며 “정치적 도의에도 어긋나고 인간적 예의도 없는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30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의원실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강북을 국회의원 후보인 박진웅 후보가 박용진 의원을 공보물에 실었다. 사전에 일언반구 언급도 없었던 일”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박 의원은 “길었던 당내 경선을 거치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는 지금 실로 어이없고 당황스러울 뿐 아니라 분노가 치민다”며 “아무리 최근 정치가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다지만 이렇게 정치적 도의도 없고 인간적 예의도 없는 총선 공보물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 공보물에 민주당 국회의원 사진을 도용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잔꾀는 도대체 어디서 배운 정치입니까?”라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견마지로를 다 하겠다는 박용진 의원의 각오는 온데간데없이 처한 상황만을 악용하는 박진웅 후보의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박진웅 후보는 박용진 의원과 민주당 당원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공보물이 강북을 지역 6만8868세대에 보내지고 주민들에게 보여지고 있다”며 “박진웅 후보는 당장 해당 공보물 발송을 중단하고 이미 발송된 공보물에 대해서는 전량 회수 및 폐기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용진 의원은 오늘도 민주당의 험지인 서울 송파, 서초 지역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후보의 도의도 예의도 없는 행태에 강력 항의하면서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조재희 송파갑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앞서 민주당 서울 강북구을 선거구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에 두 차례 나섰으나 끝내 고배를 마셨던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송파와 서초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격전지에서 고생하는 후보들을 지원하며 마지막까지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분전할 예정”이라며 “이번 총선 기간 민주당의 서울과 영남 격전지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박 의원은 앞서 현 지역구인 서울 강북구을 첫번째 경선에서 결선 끝에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했다. 이후 과거 막말 관련 논란으로 당이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면서 박 의원은 변호사인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와 두 번째 경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던 지난 22일 새벽 조 변호사가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서울 강북구을 후보 자리는 또다시 공석이 됐다. 조 변호사는 과거 수임한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가해자 변호 활동을 한 것 등의 논란이 확산되면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 자리에 이재명 대표는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 권한으로 한민수 대변인을 공천했다.

당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10%를 기록했던 박 의원은 두 차례 경선 모두 득표의 30% 감산을 적용받았다. 박 의원은 당의 공천 과정을 두고 “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두 번째 경선 결과가 나왔던 19일 자신의 SNS에 “저의 지난 한달 동안 몸부림의 흔적이 우리 정치사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일들에 대한 경계석이 되기를 바라고,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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