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바닥 쳤나…제조업 6개월만 확장 전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의 리오토 공장에서 노동자가 SUV 차랴을 조립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6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수출 증가세에 힘입은 성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동산 위기 해결이 요원하다면 ‘반짝’ 반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포인트로 2월 49.1포인트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PMI가 기준선인 5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PMI 수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제조업 생산 지수는 2월 49.8포인트에서 3월 52.2포인트로 상승했으며 신규 주문 지수는 49포인트에서 53포인트로 개선됐다.

존스랑라살의 브루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계절적 요인과 지난달 춘제(설)로 인한 낮은 기저를 감안하더라도 기대보다 양호한 제조업 PMI는 중국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부문의 경기 개선은 부동산 시장 위기와 소비자 신뢰 둔화, 지정학적 긴장 등 여러 종류의 도전에 직면한 중국의 경제가 ‘5% 내외’로 발표된 시진핑 정권의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부문은 부분적으로 수출 호조에 힘입어 회복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정 지출이 증가하고 수출이 강세를 유지하면 경제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2월 간 중국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 급증하며 무역수지 흑자가 125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이 주요 경제 파트너 국가의 수요 약화와 미국의 대중 제재 및 통제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저효과 측면이 컸다.

로이터는 최근 발표된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자 시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기 시작됐다고 전했다. 실제 씨티은행은 지난 25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0%로 올렸다.

다만 중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중국 경제 회복의 지속성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부동산 부문은 지난 1~2월 동안 투자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9% 감소했다.

부동산 대기업 완커그룹은 지난해 순이익이 46% 감소해 1991년 상장 이후 가장 큰 폭의 둔화를 보였다. 한때 매출 기준 중국 최대 주택건설 업체였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채무 조정 작업이 복잡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 31일로 예정됐던 연례 실적 발표 마감일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중국 주택 시장의 수요 감소를 이유로 올해 신규 주택 판매 감소 전망치를 이전의 0~5%에서 5~10%로 확대했다.

에릭 주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첫 두 달 간 중국 수출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 것은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지만 외부 수요는 세계 경제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가를 감안할 때 신뢰할 수 있는 버팀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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