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임시 난민 수용소에서 대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가자지구에 원자폭탄을 써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CNN, NBC 방송 등은 팀 월버그 하원의원(미시간)이 지난 25일 지역구 행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 지원을 위해 항구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인도 지원에 한 푼도 써서는 안 된다”라면서 “그것은 나가사키와 및 히로시마처럼 빨리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을 투하한 곳이다.
월버그 의원의 발언이 동영상으로 인터넷에 공유되며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월버그 의원실은 미국 언론에 전체 발언문을 전달하고 해명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월버그 의원은 나가사키·히로시마 발언 뒤에 “우크라이나도 똑같다. 우크라이나(지원)의 80%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대신, 우리가 러시아를 완패시키길 원한다면 (지원금의) 80~100%가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데 사용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월버그 의원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냉전 시대에 자란 사람으로 핵무기 사용을 옹호하지 않는다”라면서 “나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가 미군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각각 전쟁에서 신속하게 이겨야 한다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 은유를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의도는 보도와는 정반대”라며 “전쟁이 빨리 끝날수록 무고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