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사전투표 독려 행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부겸,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 [연합] |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9일 남겨둔 1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두 당 후보자들의 부동산·전관예우 의혹 등이 ‘핵심 과녁’이다. 반면 민주당의 화살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했다. 정권심판 프레임의 연장선상이다.
1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대표가 각각 불참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경남(PK) 일정으로,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 TV토론 준비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의 수당이 모두 불참한 선대위였지만 상대 진영을 향한 발언 수위는 어느 때보다도 날이 바짝 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공천한 후보들에서 부동산 의혹과 아빠찬스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조국혁신당에선 1번 후보의 남편이 초고액 수임료 전관예우 의혹이 불거졌다”며 “부동산, 전관예우, 아빠찬스 의혹은 국민의 역린을 직격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과 조국혁신당 박은정 후보 배우자의 전관예우 거액 수임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안철수·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야권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경기도 성남시분당구갑 후보인 안 위원장은 “범죄 혐의자와 막말꾼으로 가득찬 이재명당이 대한민국 국회를 접수할 기세고, 조국사태로 진보정권을 몰락시킨 장본인이 만든 혁신당이 약진하는 중”이라며 “이재명과 조국은 모두 범죄 혐의자와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와 인천 계양을에서 경쟁 중인 원 위원장은 “부동산 폭등, 내로남불의 입시비리와 탐욕스러운 야권의 부패 등에 대해 당사자들과 그 집단은 국민들에게 사과 한 마디, 반성 한 마디 안 했다”며 “법의 심판도 조롱하면서 이제는 정권심판을 내세워 200석의 탄핵 의석을 가지고 국가를 탄핵 국면으로 끌고 가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문제에 초점을 맞춰 공세를 펼쳤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도주했던 대사가 사의를 표하고 다 끝났다 하고 그런 거 같은데 이제 시작”이라며 “그분은 중간 고리일 뿐이다. 아래가 있고 위가 있다. 아래 조사도 다 안 끝났는데 사의만 표하면 다 끝났다 생각하는 건 천만의 말씀”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종섭 전 대사가 반드시 수사를 받아 진실을 밝혀야 된다”며 “본인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마침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사과요구가 나왔다”며 “윤 대통령의 불통과 독단적 국정운영을 수수방관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후 윤 대통령이 전면적인 국정쇄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국정쇄신책을 가지고 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결과를 떠나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서 대화하고 국정운영의 합의점을 찾아내야 한다. 윤 대통령에게는 아직 3년이나 임기가 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환·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