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 좋은 은행원, 보이스피싱 인출책 검거에 도움

서울 동작경찰서[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은행에 방문한 현금 인출책이 눈썰미 좋은 은행원의 기지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13일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20대 A씨를 긴급체포하고 8000만원짜리 수표를 압수해 피해 금액을 보전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2시 10분께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은행을 찾아 8000만원짜리 수표 1장을 내밀면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데 현금화가 필요하다. 100만원권 수표 80장으로 교환해달라"고 말했다.

당시 담당 은행원 B씨는 수표 금액이 고액이고, A씨의 태도가 수상한 점에 비춰 이를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얻은 불법수익을 현금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판단, A씨에게 “지금 은행에 보유 수량이 부족하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고, 제가 다른 지점에 연락해 해결 방안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은행원 B씨는 이와 동시에 지점 책임자에게 이 같은 상황을 공유했고, 지점 책임자는 보이스피싱 담당부서에 상황을 접수하고 본부 직원에 협조를 요청했다. 팀장은 112에 신고하며 적극 대응했고, 은행원 B씨는 A씨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기지를 발휘해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나가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고, 8000만원짜리 수표도 압수해 피해 금액을 보전했다.

김승혁 동작경찰서장은 “돌발 위급상황에서도 뛰어난 대처 능력으로 보이스피싱 범인 검거에 큰 도움을 줬다”며 은행원 B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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