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 280여명 사직서…“교수마저 환자 곁 떠나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에 돌입하는 등 의정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26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외래 창구가 평상시보다 한가한 분위기다.[뉴시스]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전남대학교·조선대학교 의대 교수 28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해 의료공백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5일부터 전날까지 전체 교수 400여 명(병원 임상 교수·해외 연수자 포함) 중 55%에 해당하는 220여 명이 사직서를 냈다.

조선대 의대에서도 전체 교수 161명 중 68명(42%)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각각 다음달 1일과 2일 교수회의를 열어 최종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취합한 사직서를 일괄 제출할 경우, 위법 소지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를 다시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겠다고 나서면서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공중보건의·군의관을 2차 투입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11일과 25일 2차례에 걸쳐 파견·배치된 군의관·공보의가 총 11명으로 드러났다.

조선대병원도 지난 25일 처음 파견 인력을 지원 받아, 실무 교육을 거쳐 이날부터 일선 진료과에 배치했다.

하지만 전공의 대거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해소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대학병원 관계자는 “ 환자 생명이 오가는 중요한 응급 수술에서 필수적인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대다수가 이탈했다”면서 “기존 마취과 전문의들의 피로 누적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 취약 지역인 전남도에서는 지난 1차 공중보건의 차출 23명에 이어 이번에도 22명이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됐다.

전체 도내 공중보건의의 17%에 해당하는 수로, 농어촌 지역 의료 공백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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