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정권이 바뀌면서 능력이 없다는 걸 국민들이 알았잖아요. 그럼에도 국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잘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는데 지금 한 2년 지나고 나서 보니 극복이 되지 않고 갈수록 태산이란 것이죠. 물가는 치솟고 그렇다고 정치를 잘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주권자들께서 윤석열 정부에 준엄한 심판을 내려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달 25일 충남 천안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문진석(사진) 충남 천안시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선거의 의의를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규정했다. 4·10 총선을 통해 현 정부를 심판하면서 국정기조와 태도를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총선 승리 자체의 의미는 물론, 당선돼 재선 의원이 됐을 때 22대 국회에서 활약하게 될 방향성도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독선을 막아내고 시민의 삶을 지켜내는 데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 모임인 ‘7인회’ 일원이기도 하다.
야당 현역 의원인 문 후보의 경쟁 상대는 여당의 국방부 차관 출신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다. 두 사람은 21대 총선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지난 총선에선 1328표차로 문 후보가 승리했다.
문 후보는 신 후보에 대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 사건에 핵심적으로 연루돼 있는 후보를 공천한다는 건 민주당 입장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활동 중 해병대 채모 상병이 순직한 사안과 관련한 책임 규명 수사 과정에 외압 의혹이 일었는데, 문 후보는 당시 국방부 차관으로 재직한 신 후보를 연일 겨냥하고 있다. 문 후보는 “그런 의혹 사건의 중심 인물이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것도 시민들 입장에서는 좀 부끄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도 말했다.
문 후보는 스스로를 “산전수전 겪으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살아온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기업을 경영한 것을 비롯해 ‘필드에서 겪은 경험들’로 실생활의 문제 해결 능력을 체득했고, 무엇보다 이러한 것들이 국회의원에게 필요한 업무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지역 일꾼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천안 발전에 매진했던 4년의 시간이 저를 지역 일꾼으로 성장시켰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문 후보는 재선 의원이 되면 그동안 추진해온 지역 발전 기조를 쭉 이어가면서, 시민들이 효능감을 느끼는 정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천안역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지역의 원도심과 동남구 지역을 바꾸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사람들이 머무르고 활기가 생겨야 자본도 모이기 때문에 진력을 다해 임시역사 천안역의 증개축을 이뤄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동부스포츠센터 유치, 회전교차로 설치 등을 이뤄내면서 서북부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남부 지역을 바꾸는 성과를 냈다”며 “이제 막 천안 발전의 시동이 걸리고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이 변화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제가 기관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문 후보는 “더 열심히 해서 천안역을 중심으로 청수역, 독립기념관역, 병천역, 오창 국가산업단지역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연결하는 철도를 연결해 동부지역을 새로운 충청의 중심지로 만들어내겠다는 게 제 약속이고 미래 비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선되면 힘 있는 재선의원으로서 천안 발전을 위한 숙원사업을 유치하고,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천안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