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소셜 캡쳐]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피랍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담긴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11월 대선에서 맞붙는 전현직 대통령 캠프 간 신경전에 펼쳐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성조기를 단 채 도로를 달리는 한 픽업트럭을 후방에서 찍은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 차 후미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묘사한 것으로 여겨지는 남성이 묶인 채 누워있는 그림이 붙어 있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납치 상황을 묘사하는 듯한 이미지였다. 영상에는 '28일 뉴욕주 롱아일랜드'라는 시간과 장소 설명이 따라붙었다.
그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교통단속 중 총격을 받고 숨진 뉴욕 경찰관의 유족을 찾아 위로하고 법질서 강화를 설파한 날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재선 캠프는 이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폭력 조장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복수의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의 홍보국장인 마이클 타일러는 "트럼프는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그(트럼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21년)1월6일 우리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다 공격당한 의회의사당 경찰관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의 정치 폭력 성향을)물어보라"고 덧붙였다.
이는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일부 트럼프 지지층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같은 날 "그 사진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픽업트럭 뒤에 붙은 것"이라며 고의로 연출한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원들과 미치광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비열한 폭력을 부추겨왔고, 그를 겨냥해 사법 시스템을 실제로 무기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측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지지층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층과 도시 여성 등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지난 6일 경선에서 사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퇴 당시 트럼프 지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가 헤일리 지지자들의 표를 받을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